좋아하는 詩

한 줄도 너무 길다 - 하이쿠 시 모음

효림♡ 2012. 9. 13. 15:15

* 허수아비 뱃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네 - 이싸

 

* 돌아눕고 싶으니 자리 좀 비켜주게, 귀뚜라미여 - 이싸

 

* 올빼미여, 얼굴 좀 펴게나 이건 봄비가 아닌가 - 이싸

 

* 이 늙은 벚꽃나무 젊었을 때는 소문날 정도로 사랑받았지 - 이싸

 

* 이 차가운 비 속에서도 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서 있구나, 돌부처여! - 이싸

 

* 울지 마라, 풀벌레야 사랑하는 이도 별들도 시간이 지나면 떠나는 것을! - 이싸

 

*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 모리다케 

 

*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멋진 부채가 될까? - 소칸

 

* 이 달팽이, 뿔 하나는 길고 뿔 하나는 짧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 부손

 

* 나는 떠나고 그대는 남으니 두 번의 가을이 찾아오네 - 부손

 

* 두 그루의 매화, 얼마나 보기 좋은가 하나는 일찍 피고 하나는 늦게 피고 - 부손

 

* 봄 바다,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하루종일 - 부손

 

* 달이 동쪽으로 옮겨가자 꽃 그림자 서쪽으로 기어가네 - 부손

 

*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 바쇼 

 

* 장마비 내리자 물가에 서 있는 물새의 다리가 짧아지네 - 바쇼

 

*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 바쇼

 

*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시게 나 역시 외로우니, 이 가을 저녁 - 바쇼 

 

*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 타다토모 

 

*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 소세키 

 

* [한 줄도 너무 길다]-하이쿠 시 모음 - 이레- 류시화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