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 윤봉한 * 호박꽃 - 윤봉한 휴일이면 한번 다니러온 차들로 골목골목이 빽빽한 좁은 마을 길 무심코 후진하다 호박덩굴을 밟았다 얼른 빠져나가려는데 어린 호박잎과 덩굴손이 함께 이겨져 타이어에 금세 초록 물이 들었다 어쩔 줄 몰라 차에서 내렸는데 짓이겨진 덩굴 건너 노란 등불 환하게 호.. 좋아하는 詩 2010.08.31
임영조 시 모음 * 우담바라 - 임영조 청계사 극락보전 삼신불 앞에 낯선 새떼들 왁자지껄 붐빈다 네가 곧 부처다 네 마음이 절이다 아무리 일어줘도 못 알아들으니 답답하신 부처는 문뜩 우담봐라! 스스로 이마 찢고 꽃을 피웠다 앞뜰 냉이 꽃다지도 덩달아 피고 저 아래 마을에선 입이 싼 풀잠자리 웃음.. 시인 詩 모음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