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생각 - 김원각 * 달팽이의 생각 - 김원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거야 * * 남해 보리암에서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좋아하는 詩 2015.08.13
송수권 시 모음 *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 시인 詩 모음 2010.01.25
박재삼 시 모음 * 아름다운 천 - 박재삼 나는 그대에게 가슴 뿌듯하게 사랑을 못 쏟고 그저 심약한, 부끄러운 먼 빛으로만 그리워하는 그 짓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죽을 때까지 가리라고 봅니다 그런 엉터리 사랑이 어디 있느냐고 남들은 웃겠지만 나는 그런 짝사랑을 보배로이 가졌기 때문에 아.. 시인 詩 모음 2009.05.05
김용택 시 모음 * 봄 - 김용택 바람 없는 날 저문 산머리에서 산그늘 속을 날아오는 꽃잎을 보았네 희고 고운 몸짓으로 물에 닿으며 물 깊이 눈감는 사랑을 보았네 아아, 나는 인자 눈감고도 가는 환한 물이네 * * 이 바쁜 때 웬 설사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 시인 詩 모음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