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 도종환 * 달맞이꽃 - 도종환 쥐똥나무 줄지어 늘어선 길을 따라 이제 저는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달맞이꽃 하염없이 비에 젖는 고갤 넘다 저녁이면 당신의 머리맡에 울뚝울뚝 노오란 그리움으로 피던 그 꽃을 생각했습니다 슬픔 많은 이 세상 당신으로 해서 참 많이도 아프고 무던히도 쓸어내.. 도종환* 2015.03.09
홍신선 시 모음 * 겨울 - 홍신선 언덕 너머 개울에서 헤어지는구나 겨울이여 그 동안 이 촌락에 와서 한가한 적막이 되어 그 큰 덩치로 떠 있던 겨울이여 떠서는 잡념도 내게 보내주고 잡소리도 세상에서 움켜다가 저 산곡에 쥐어주더니 오늘은 떠나는가 한동안의 정의(情誼)도 다 작파하고 개울에 와서 .. 시인 詩 모음 2011.04.30
달맞이꽃 - 김종섭 * 달맞이꽃 - 김종섭 풀잎이 찬 바람에 누워 별들을 세고 있는 강둑에서 꽃처럼 기운 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에 한 점 온기도 없이 이슬에 젖은 꽃잎을 떨굴 때 언덕은 조용히 일어나 마른 대궁이를 꼿꼿이 세우고 감기저린 바람을 막아내고 있었다 비틀대던 욕망은 강둑에 떨어져 잘.. 좋아하는 詩 20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