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ㅡ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

* 약리도(躍鯉圖) - 조정권 물고기야 뛰어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물고기야 힘껏 뛰어올라라 풀바닥 위에다가 나는 너를 메다치겠다 폭포 줄기 끌어내려 네 눈알을 매우 치겠다 매우 치겠다 * * 좋은 공부 너무 서둘러 와 섬진강 매화마을 매화 못 보고 간다. 허탕 치는 일도 ..

* 사개틀닌 고풍의 툇마루에 - 김영랑 사개틀닌 고풍(古風)의 툇마루에 없는 듯이 앉아 아직 떠오를 기척도 없는 달을 기둘린다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런 뜻 없이 이제 저 감나무 그림자가 사뿐 한 치씩 옮아오고 이 마루 위에 빛깔의 방석이 보시시 깔리우면 나는 내 하나인 외론 벗 가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