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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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3

박두진 시 모음

* 하늘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론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

시인 詩 모음 2009.07.22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이 오오래 정들이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도꽃도 오얏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다섯 뭍과 여섯 바다와, 철이야...

좋아하는 詩 2009.04.09

청산도(靑山道) - 박두진

* 청산도(靑山道) -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걷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좋아하는 詩 200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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