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경전 - 이덕규 * 밥그릇 경전 - 이덕규 어쩌면 이렇게도 불경스런 잡념들을 싹싹 핥아서 깨끗이 비워놨을까요 볕 좋은 절집 뜨락에 가부좌 튼 개밥그릇 하나 고요히 반짝입니다 단단하게 박힌 금강(金剛)말뚝에 묶여 무심히 먼 산을 바라보다가 어슬렁 일어나 앞발로 굴리고 밟고 으르렁 그르렁 물어뜯.. 좋아하는 詩 2009.07.28
정진규 시 모음 * 이별 - 정진규 서러워 말자 나는 늘 경계만 헤맨다 넘어가지는 않는다 너를 드나들지는 않는다 넘어가면 내 집으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음을 나는 안다 너 또한 그러하리 우리는 위험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이별을 익혀왔다 간절해지면 겨우 경계까지 가기는 간다 경계만 헤맨다 .. 시인 詩 모음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