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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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3

터미널 - 이홍섭

* 귀거래, 귀거래 - 이홍섭 ㅡ고향에 돌아왔으니 이제 고향은 저 멀리 던져버려야겠다 고향에 짐을 푼 첫날 밤, 이 한 구절이 섬광처럼 지나갔으나 계절이 바뀌어도 뒷 문장이 이어지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나그네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 * 입술 수족관 유리벽에 제 입술을 빨판처럼 붙이고 간절..

좋아하는 詩 2011.09.15

박형준 시 모음

* 빛의 소묘 - 박형준 누가 발자국 속에서 울고 있는가 물 위에 가볍게 뜬 소금쟁이가 만드는 파문 같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누가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다 가는가 * * 이 저녁에 ..

시인 詩 모음 2009.11.30

이성복 시 모음

* 아주 흐린 날의 기억 - 이성복 새들은 무리지어 지나가면서 이곳을 무덤으로 덮는다 관 뚜껑을 미는 힘으로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 그날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

시인 詩 모음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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