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 자리에 - 이해인 * 입춘(立春) - 이해인 꽃술이 떨리는 매화의 향기 속에 어서 일어나세요, 봄 들새들이 아직은 조심스레 지저귀는 나의 정원에도 바람 속에 살짝 웃음을 키우는 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오세요, 봄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다시 사랑하라 외치며 즐겁게 달려오세요, 봄 * * 꽃과 나 예쁘다고 예.. 이해인* 2010.10.19
박라연 시 모음 * 목계리 - 박라연 가도 가도 산뿐이다가 겨우 몇 평의 감자밭 옥수수밭이 보이면 그 둘레의 산들이 먼저 우쭐거린다 제 몸을 가득 채운 것들을 신의 흔적이다, 라고 믿고 살지만 두 눈으로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사람의 흔적인 옥수수의 흔들림 감자꽃 향기는 왕산(王山)이 본 것 중 가장 .. 시인 詩 모음 2009.07.18
정양 시 모음 * 건망증 - 정양 창문을 닫았던가 출입문은 잠그고 나왔던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자꾸만 미심쩍다 다시 올라가 보면 번번이 잘 닫고 잠가놓은 것을 퇴근길 괜한 헛걸음이 벌써 한두 번이 아니다 오늘도 미심쩍은 계단을 그냥 내려왔다 누구는 마스크를 쓴 채로 깜박 잊고 가래침도 뱉는다.. 시인 詩 모음 2009.06.15
立春 - 두보 * 立春 - 杜甫 春日春盤細生菜 - 춘일춘반세생채 忽憶兩京梅發時 - 홀억양경매발시 盤出高門行白玉 - 반출고문행백옥 菜傳纖手送靑絲 - 채전섬수송청사 巫峽寒江那對眼 - 무협한강나대안 杜陵遠客不勝悲 - 두릉원객불승비 此身未知歸定處 - 차신미지귀정처 呼兒覓紙一題詩 - 호아멱지일.. 좋아하는 漢詩 20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