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천양희 * 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 좋아하는 詩 2017.09.06
물에게 길을 묻다 - 천양희 * 물에게 길을 묻다 -수초들 - 천양희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누가 말했었지요 그래서 나는 물속에서 살기로 했지요 날마다 물속에서 물만 먹고 살았지요 물먹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요 물보라는 길게 물을 뿜어 올리고 물결은 출렁대며 소용돌이 쳤지요 누가 돌을 던지기라도 .. 좋아하는 詩 2013.10.10
마음의 달 - 천양희 * 마음의 달 - 천양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忘草)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 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좋아하는 詩 2010.08.02
지나간다 - 천양희 * 지나간다 -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 좋아하는 詩 2010.01.14
천양희 시 모음 * 직소포에 들다 - 천양희 폭포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와!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로구나 관음산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 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 .. 시인 詩 모음 200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