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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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3

바람의 편지 -지리산 - 최승자

* 바람의 편지 -지리산 - 최승자 내 너 두고 온 지 벌써 한 달 바람의 편지도 이젠 그쳤구나 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또 다시 하루 가고 이틀 가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언제나 새로이 쓰여질 아 지리산, 바람의 편지 * * 비가 와 ㅡ 비가 와 ㅡ 삼천포에 비가 와 ㅡ (사과나무에서 사과 ..

좋아하는 詩 2011.09.30

최승자 시 모음

*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최승자 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雪)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

시인 詩 모음 2009.03.16

봄 - 최승자

* 봄 - 최승자 (잎도 피우기 전에 꽃부터 불쑥 전시하다니 개나리, 목련, 이거 미친년들 아니야? 이거 돼먹지 못한 반칙 아니야?) 이 봄에 도로 나는 환자가 된다 마음 밑 깊은 계곡에 또다시 서늘한 슬픈 물결이 차오르고 흉부가 폐광처럼 깊어진다 아, 이 자지러질 듯한 봄의 풍요 속에서 ..

좋아하는 詩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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