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돌아오니 - 문태준 * 다시 봄이 돌아오니 - 문태준 누군가 언덕에 올라 트럼펫을 길게 부네 사잇길은 달고 나른한 낮잠의 한군데로 들어갔다 나오네 멀리서 종소리가 바람에 실려오네 산속에서 신록이 수줍어하며 웃는 소리를 듣네 봄이 돌아오니 어디에고 산맥이 일어서네 흰 배의 제비는 처마에 날아들고.. 좋아하는 詩 2018.03.19
직녀(織女)에게 - 문병란 * 직녀(織女)에게 -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 좋아하는 詩 2009.07.20
윤보영 시 모음 * 편지 - 윤보영 산마루에 올라서니 바람이 떠나려고 합니다 서둘러 그대에게 보낼 편지 한통 적었습니다 산에서도 그대를 그리워 한다고 * 비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 책갈피 책갈피 하나 샀습니다 오늘 꺼내 .. 시인 詩 모음 2009.05.08
이형기 시 모음 *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綠陰)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 시인 詩 모음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