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바라보는 기쁨 - 법정 * 그냥 바라보는 기쁨 만일 이 산이 내 소유라면 그 소유 관념으로 인해 잔잔한 기쁨과 충만한 여유를 즉각 반납하게 될 것이다 등기부에 기재해 관리해야 할 걱정 세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감 또는 어느 골짜기에 병충해는 없을까 나무를 몰래 베어 가는 사람은 없을까 해서 한시도 마음.. 법정 스님 2008.07.17
말이 적은 사람 - 법정 * 말이 적은 사람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는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 법정 스님 2008.07.16
빈 마음 - 법정 * 빈 마음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 법정 스님 2008.07.15
연잎의 지혜 - 법정 * 연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 법정 스님 2008.07.14
무소유의 삶 - 법정 * 무소유의 삶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 법정 스님 2008.07.11
지금 이 순간 - 법정 *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 법정 스님 2008.07.10
모든 것은 지나간다 - 법정 * 모든 것은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 법정 스님 2008.07.09
존재의 집 - 법정 * 존재의 집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법정 스님 2008.07.08
사는 것의 어려움 - 법정 * 사는 것의 어려움 이 세상을 고해라고 한다 고통의 바다라고, 사바 세계가 바로 그 뜻이다 이 고해의 세상, 사바 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집안을 들여다봐도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다 삶에 곤란이 없으.. 법정 스님 2008.07.07
하늘 같은 사람 - 법정 * 하늘 같은 사람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 법정 스님 200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