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 법정 * 좋은 말 우리는 좋은 말을 듣기 위해 바쁜 일상을 쪼개어 여기저기 찾아다닌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번번이 실망한다 그 좋은 말이란 무엇인가? 또 어디에 좋은 알이 있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 좋은 말을 듣고자 하는가? 아무리 좋은 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지라도 내 자신.. 법정 스님 2008.09.04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 법정 *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 법정 스님 2008.09.03
단 한 번 만나는 인연 - 법정 * 단 한 번 만나는 인연 차(茶)의 세계에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이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인연이란 뜻이다 개인의 생애로 볼 때도 이 사람과 이 한때를 갖는 이것이 생애에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여긴다면 순간순간을 뜻 깊게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몇 번이고 만날 수 있다.. 법정 스님 2008.09.02
가을은 이상한 계절 - 법정 * 가을은 이상한 계절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 법정 스님 2008.08.30
유서를 쓰듯이 - 법정 * 유서를 쓰듯이 혼자서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이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늙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면 그 인생이 초라하게 마련이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은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관리.. 법정 스님 2008.08.29
소유로부터의 자유 - 법정 * 소유로부터의 자유 사랑은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풋풋해지고 더 자비스러워지고 상대방이 좋아할 게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른다 누구나 자기 집에 도자기 한두 점 놓아두고 싶고 좋은 그림 걸어 .. 법정 스님 2008.08.27
영원한 것은 없다 - 법정 *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 어려움만 지속된다면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에 하차하고 말 것이다 좋은 일도 그렇다 좋은 일도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오만.. 법정 스님 2008.08.23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 법정 *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침묵을 익힌다는 말이다 침묵은 자기 내면의 바다이다 진실한 말은 내면의 바다에서 자란다 자신만의 언어를 갖지 못하고 남의 말만 열심히 흉내 내는 오늘의 우리는 무엇인가 듣는다는 것은 바깥 것을 매개로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소.. 법정 스님 2008.08.22
뒷모습 - 법정 * 뒷모습 - 법정 늘 가까이 있어도 눈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 *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 법정 스님 2008.08.21
꽃에게서 배우라 - 법정 * 꽃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 법정 스님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