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고요 - 법정 * 텅 빈 고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 빈 현재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텅 빈 고요 이런 텅 빈 현재와 고요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 법정 스님 2008.08.14
친구 - 법정 * 친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 법정 스님 2008.08.13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 법정 *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그 그.. 법정 스님 2008.08.12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 법정 *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 할 것도 없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 법정 스님 2008.08.11
마음은 하나 - 법정 * 마음은 하나 내 마음 따로 있고 네 마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하나이다 한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가 곧 내 마음이고 당신의 마음이다 불우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눈물짓는 것도 그 때문이다 왜냐하면 같은 뿌리에서 나누어진 한쪽 가지가 그렇게 아파하기 때문에 함.. 법정 스님 2008.08.08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 법정 *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 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마음이 넉넉하고 충.. 법정 스님 2008.08.07
하나의 씨앗이 - 법정 * 하나의 씨앗이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 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그 씨앗이 당신 마음의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 법정 스님 2008.08.05
먹의 세계 - 법정 * 먹의 세계 단순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의 경지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에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또 다른 명상적인 표현으로 말하면 그것은 침묵의 세계이다 텅 빈 공의 세.. 법정 스님 2008.08.04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 법정 *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단순과 간소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인간은 흔히 무엇이든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어야 그 안에서 영혼의 .. 법정 스님 2008.08.01
어느 길을 갈 것인가 - 법정 * 어느 길을 갈 것인가 우리 앞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의 삶의 양식에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 법정 스님 200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