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참 좋은 당신 - 정비룡 * 그대는 참 좋은 당신 - 정비룡 그대는 바라만보아도 참좋은당신 전생에인연되어 설레는가슴으로 만난사람아 촉촉히 젖어피는미소는 향긋한사랑의향기 삶의고갯길에 가슴저려눈물젖어도 따뜻한가슴으로 손잡아주는그대여 언제나 눈부신빛으로 사랑은고이피어 그대는 바라만보아도 .. 좋아하는 詩 2008.06.13
해당화 - 한용운 * 해당화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좋아하는 詩 2008.06.12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 좋아하는 詩 2008.06.11
봄밤 - 김수영(金洙映) * 봄밤 - 김수영(金洙映)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울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 좋아하는 詩 2008.06.11
낙엽시초(落葉詩抄) - 황금찬 * 꽃의 말 - 황금찬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 * 5월이 오면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 좋아하는 詩 2008.06.10
자화상 - 서정주 * 自畵像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 좋아하는 詩 2008.06.10
자화상 - 신현림 * 자화상 -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 * 김용택[시가 내게로 왔다]-마음산책 * 사랑이 올 때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 좋아하는 詩 2008.06.10
자화상 - 윤동주 * 자화상(自畵像)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 좋아하는 詩 2008.06.10
無의 페달을 밟으며 - 유하 * 無의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의 노래를 들어라 1 - 유하 두 개의 은륜이 굴러간다 엔진도 기름도 없이 오직 두 다리 힘만으로 은륜의 중심은 텅 비어 있다 그 텅 빔이 바퀴살과 페달을 존재하게 하고 비로소 쓸모 있게 한다 텅 빔의 에너지가 자전거를 나아가게 한다 나는 언제나 은륜의 .. 좋아하는 詩 20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