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 가난한 사랑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 좋아하는 詩 2008.07.02
나의 새 - 유승도 * 나의 새 - 유승도 내가 인간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아 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 좋아하는 詩 2008.06.30
낙화 - 조지훈 * 落花 - 조지훈 1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 좋아하는 詩 2008.06.25
여름 숲 - 장석남 * 여름 숲 - 장석남 저만치 여름숲은 무모한 키로서 반성도 없이 섰다 반성이라고는 없는 녹음뿐이다 저만치 여름숲은 성보다도 높이, 살림보다도 높이 섰다 비바람이 휘몰아쳐 오는 날이면 아무 대책 없이 짓눌리어 도망치다가, 휘갈기는 몽둥이에 등뼈를 두들겨 맞듯이 휘어졌다가 겨.. 좋아하는 詩 2008.06.23
[스크랩]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 대가 곁에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 이여 내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 좋아하는 詩 2008.06.20
산 - 조지훈 * 산 - 조지훈 산이 구름에 싸인들 새소리야 막힐 줄이 안개 잦아진 골에 꽃잎도 떨렸다고 소나기 한주름 스쳐간 뒤 벼랑 끝 풀잎에 이슬이 진다 바위도 하늘도 푸르러라 고운 넌출에 사르르 감기는 바람 소리 * 좋아하는 詩 2008.06.20
산 - 김광섭 * 산 - 김광섭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뎄다가는 해 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들만 남겨 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 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 속에서도 흙 한 .. 좋아하는 詩 2008.06.20
산 - 김광림 * 산(山) - 김광림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伽倻山) 독경(讀經)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서 벙그는 매화(梅花)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海印寺) 열 두 암자(庵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微笑)가 돌아 좋아하는 詩 2008.06.20
샘물이 혼자서 - 주요한 * 샘물이 혼자서 -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춤추며 간다 산골짜기 돌 틈으로 샘물이 혼자서 웃으며 간다 험한 산길 꽃 사이로 하늘은 맑은데 즐거운 그 소리 산과 들에 울리운다 좋아하는 詩 2008.06.17
기쁨 - 나태주 * 기쁨 - 나태주 난초 화분의 휘어진 이파리 하나가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잔잔한 기쁨의 강물이 흐른다. * 좋아하는 詩 200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