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사는 것 - 이외수 * 한 세상 사는 것 - 이외수 그대여 한세상 사는 것은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 있을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좋아하는 詩 2008.09.10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 오~매 단풍 들것네 - 김 영 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좋아하는 詩 2008.09.06
풍경 - 김춘추 * 풍경 - 김춘추 달덩이같이뽀오얀비구니가 복숭아밭에서몰래소피를볼 때때마침지나가던둥근달이 털이보숭보숭한복숭아와박 덩이처럼잘익은엉덩이를보 고또보고웃다가기어이턱이 빠져목구멍목젖까지환하다 좋아하는 詩 2008.09.05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 좋아하는 詩 2008.09.04
행복 - 유치환 * 행복 - 유치환 ㅡ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 좋아하는 詩 2008.09.03
그리움 - 유치환 * 그리움 -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 그.. 좋아하는 詩 2008.09.03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 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 들고 산책해야지.. 좋아하는 詩 2008.09.02
종달새 - 정지용 * 종달새 - 정지용 삼동내ㅡ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 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 대누. 해 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 좋아하는 詩 2008.09.01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 대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 좋아하는 詩 2008.08.29
노을 - 조태일 * 노을 - 조태일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 좋아하는 詩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