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田家 -시골 풍경 - 박지원

효림♡ 2008. 9. 22. 08:10

* 田家 - 朴趾源[조선]

 

翁老守雀坐南陂 - 옹노수작좌남피  粟拖拘尾黃雀垂 - 속타구미황작수

長男中男皆出田 - 장남중남개출전  田家盡日晝掩扉 - 전가진일주엄비

焉蹴鷄兒攫不得 - 언축계아확부득  群鷄亂啼匏花籬 - 군계난제포화리

小婦渡溪 - 소부대권의도계  赤子黃犬相追隨 - 적자황견상추수 

 

참새 쫓는 노인네가 밭둑에 앉았건만 개꼬리만한 조 이삭에는 노란 참새가 매달렸네

맏아들 둘째아들 일하러 들로 가고 시골집 사립문은 하루 종일 닫혀 있네

솔개가 병아리를 잡으려다 놓쳤는지 박꽃 핀 울 밑에서 시끄럽게 우는 닭

함지 인 새댁은 조심조심 개울 건너고 벌거숭이와 누렁이 다투어 뒤를 따르네 * 

 

*  할아범 새를 보러 밭둑에 앉았건만 개꼬리 같은 조이삭엔 참새가 달려 있네  

맏아들 둘째아들 들일로 다 나가고 온종일 시골집은 삽짝문 닫혀 있네

소리개 병아리를 채려다 못 채가니 박꽃 핀 울밑에서 뭇닭이 울어대네

새댁이 함지 이고 꼿꼿이 내 건널 제 누렁개 발가숭이 아이 앞뒤로 쫒아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