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겨울강 - 박남철

효림♡ 2008. 11. 20. 08:57

* 겨울강 - 박남철 

 

겨울 강에 나가

허옇게 얼어붙은 강물 위에

돌 하나를 던져본다

쩡 쩡 쩡 쩡 쩡

 

강물은

쩡, 쩡, 쩡,

돌을 뜅기며, 쩡,

지가 무슨 바닥이나 된다는 듯이

쩡, 쩡, 쩡, 쩡, 쩡

 

강물은, 쩡  

 

언젠가는 녹아 흐를 것들이, 쩡

봄이 오면 녹아 흐를 것들이, 쩡, 쩡

아예 되기도 전에 다 녹아 흘러버릴 것들이

쩡, 쩡, 쩡, 쩡, 쩡

 

겨울 강가에 나가

허옇게 얼어붙은 강물 위에

얼어붙은 눈물을 핥으며

수도 없이 돌들을 던져본다

이 추운 계절 다 지나서야 비로소 제

바닥에 닿을 돌들을. 

쩡 쩡 쩡 쩡 쩡 쩡 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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