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완화삼 - 조지훈

효림♡ 2008. 12. 16. 08:10
* 완화삼 (玩花衫) - 조지훈

- 木月에게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 나그네 - 박목월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지훈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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