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오늘을 보내면서 - 최다원

효림♡ 2008. 12. 31. 08:04

* 오늘을 보내면서 - 최다원  


오늘을 살면서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이다

여백이 머물러 잠시 숨을 고를 때

그려보며 젖어보고 음미하는 시간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황홀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오늘을 지나면서

보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해가 기울 무렵 또 별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낼 때와

어젯밤처럼 환한 보름달이 대해 같은 하늘을 차지할 때

보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의 희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오늘을 회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두근거리게 행복한 일이다

베게위에 하루를 눕히고

일상의 하루치 필름을 풀어보는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슬며시 행복한 미소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오늘을 보내면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직 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며 시를 씀은 목적과 과정이 선명하여

더욱 열정으로 한판 붓과의 씨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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