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수선화(水仙花) - 정약용

효림♡ 2009. 1. 9. 22:03

* 水仙花 - 丁若鏞[조선] 

 

- 秋晩 金友喜香閣 奇水仙花一本其盆高麗古器也 -

 

仙風道骨水仙花   三十年過到我家

茯老會携使車至   秋史今移浿水衙

窮村絶峽少所見   得末曾有爭喧譁

穉孫初擬拔   小婢驚蒜早芽

縞衣靑(巾+光)相對立   玉骨香肌猶自浥

淸水一數枚   微塵不雜何所吸

 

* 수선화

- 늦가을에 벗 김정희가 향각에서 수선화 한 그루를 부쳐 왔는데

그 화분은 고려청자였다 ㅡ 

신선의 풍채나 도사의 골격 같은 수선화가

30년을 지나서 나의 집에 이르렀다

복암 이기양이 옛날 사신길에 가지고 왔었는데

추사가 이제 대동강가 아문으로 옮기었다오

외딴 마을 동떨어진 골짝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서

일찍이 없었던 것 얻었기에 다투어 떠들썩한다

어린 손자는 처음으로 억센 부추잎에 비유하더니

어린 여종은 도리어 일찍 싹튼 마늘싹이라며 놀란다

흰꽃과 푸른 잎새 서로 마주 서 있으니

옥 같은 골격 향그런 살결에서 향내가 절로 풍기는데

맑은 물 한 사발과 바둑알 두어 개라

티끌조차 섞이지 않았으니 무엇을 마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