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얼음 풀린 봄 강물 - 곽재구

효림♡ 2009. 2. 5. 08:30

* 얼음 풀린 봄 강물 -섬진마을에서 - 곽재구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애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쪽 돌아앉아
오리숲 밖 개똥지빠귀 울음소리나
들으라지 했지요

얼음 풀린 봄 강물
마실 나가고 싶었지마는
얼음 풀린 봄 강물
청매화향 물살 따라 푸르겠지만 *

 

* 곽재구시집[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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