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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즉사(夏日卽事) -어느 여름날 - 이규보

효림♡ 2009. 6. 1. 08:05

    * 하일즉사(夏日卽事) - 이규보(李奎報)

    簾幕深深樹影迴 - 렴막심심수영회
    幽人睡熟鼾成雷 - 유인수숙한성뢰 
    日斜庭院無人到 - 일사정원무인도
    唯有風扉自闔開 - 유유풍비자합개

     

    주렴 장막 깊은 곳 나무 그늘 돌아들고

    유인(幽人)은 잠이 깊어 우레같이 코를 고네.

    날 저문 뜨락엔 찾아오는 이 없는데

    바람에 사립문만 열렸다간 닫히네.

     

    輕衫小簟臥風欞 - 경삼소점와풍령 

    夢斷啼鶯三兩聲 - 몽단제앵삼양성  

    密葉翳花春後在 - 밀엽예화춘후재

    薄雲漏日雨中明 - 박운루일우중명   

      

    바람 부는 작은 대자리 가벼운 적삼 차림으로 누웠네  

    두어 번 꾀꼬리 우는 소리에 꿈에서 깨어나네  

    빽빽한 잎 사이에 숨은 꽃은 봄 지나도 피어 있고  

    엷은 구름 사이로 나오는 햇빛은 빗속에서도 밝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