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효림♡ 2009. 6. 10. 08:35

*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태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

* 이정하시집[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푸른솔

 

*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 마음 속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내가 가장 외로울 때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일인 동시에

서로의 가슴 속 온기를

나눠가지는 일이기도 한 것이지요

 

사람이란

개개인이 따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지만

손을 내밀어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하나가 되기 시작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때 이미 우리는 가슴을 터놓은 사이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