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 28 -물새 - 김용택
희고 고운 모래밭을 걸어 쭈뼛쭈뼛 너는 강물로 가거라
희미한 발자국이 모래 속에 숨은 바람을 모은다
바람아, 바람아, 물가에 가지 마라
작고, 흰 배를 뒤집는 피라미떼들, 햇볕을 쬔다
천년을 뒹굴어온 모래알 몇개를 허무는 네 발소리를
들으려고
강물은 하루종일 귀를 모으며 흐른다 *
* 김용택시집[수양버들]-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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