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오랑캐꽃 - 괴테

효림♡ 2009. 7. 1. 09:05

 

* 오랑캐꽃 - 괴테 

 

한 송이 제비꽃이었다네!  

그때 어린 양치기 소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가까이, 가까이  

목장으로 걸어오며 노래를 불렀다네  

아, 제비꽃은 생각했다네  

'내가 만일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라면!'  

'그런데 아, 내가 초라한 제비꽃에 불과하구나  

사랑하는 소녀가 나를 따서 가슴에 꼭 안아준다면'  

'아 단지, 그 짧은 15분간만이라도'  

그러나 소녀는 다가와서 제비꽃은 보지도 않고  

가엾은 제비꽃을 밟아버리고 말았다네  

 

제비꽃은 밟혀 죽으면서 기뻐했다네  

'난 그래서 죽지, 그래서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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