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보리밥 - 윤용기
꺼칠꺼칠한 보리이삭
도리깨로 타작하여
방앗간에 찧고 찧어
가난을 다듬고 다듬어
물에 퉁퉁 불려서
고두밥을 만들고
그 밥을 다시 넣어
솔가지 불에 쑤셔 넣어 만든
꽁보리밥
물에 말아 풋고추에 된장 찍어
썩썩
한 그릇 해치우면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시대
아아
추억은 세월을 삼키고
꽁보리밥은
나를 이렇게 키웠구나
고향이 그리울 제
고향집 꽁보리밥
엄마가 보고플 제
고향집 꽁보리밥 먹으러 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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