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랑캐꽃 - 괴테
한 송이 제비꽃이었다네!
그때 어린 양치기 소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가까이, 가까이
목장으로 걸어오며 노래를 불렀다네
아, 제비꽃은 생각했다네
'내가 만일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라면!'
'그런데 아, 내가 초라한 제비꽃에 불과하구나
사랑하는 소녀가 나를 따서 가슴에 꼭 안아준다면'
'아 단지, 그 짧은 15분간만이라도'
그러나 소녀는 다가와서 제비꽃은 보지도 않고
가엾은 제비꽃을 밟아버리고 말았다네
제비꽃은 밟혀 죽으면서 기뻐했다네
'난 그래서 죽지, 그래서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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