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두칠성 - 김명수
먼 길 떠나시던
아버님 발자국이 보인다
어두운 밤 홀로 흰 두루막자락 날리시며
검은 산
넘어
넘어
먼 길 가시던 날
어머님이 감추시던
눈물 어려 몇 방울
내 이젠 나이 들어 어린 딸 거느리고
여름 저녁 한 때 언덕에 서면
만주땅 어느 곳에 잠들어 계실
아버님 모습.....
풀벌레들 정적 더하던
고향 옛집에서
철모르던 우리 남매 잠재워 놓고
두만강
된서리 묻어 온 두루마리
남몰래 읽으시던 우리 어머니
촛불에도 떨리시던
당신의 눈물 모두 어려 보인다 *
* 김명수시집[월식]-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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