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절구만흥 9수 - 두보

효림♡ 2010. 2. 4. 08:16

* 絶句漫興九首 - 杜甫

 


眼見客愁愁不醒 - 안견객수수불성 - 눈에 나그네 수심을 보니 수심이 깨지 아니하여

無賴春色到江亭 - 무뢰춘색도강정 - 적적하게도 봄빛이 강가 정자에 이르렀구나 

遣花開深造次 - 즉견화개심조차 -  곧장 꽃을 피게 하였더니 잠깐 사이에 지나가고
便敎鶯語太丁寧 -
편교앵어태정녕 - 꾀꼬리 울게 하니 울음소리가 너무도 정숙하여라

 

2
手種桃李非無主 - 수종도리비무주 - 손수 심은 복숭아 오얏 어엿이 주인 있고
野老牆低還是家 - 야노장저환시가 - 늙은이 집 담장  낮으나 역시 집이거늘
恰似春風相欺得 - 흡사춘풍상기득 - 흡사 봄바람이 나를 앝잡아 본 듯
夜來吹折數枝花 - 야내취절삭지화 -  밤사이 불어 꽃가지를 꺾어 버렸네

 

3

熟知茅齋絶低小 - 숙지모재절저소 - 초가집이 아주 낮고 작음을 익히 알아
江上燕子故來頻 - 강상연자고내빈 - 강가의 제비가 일부러 자주 날아온다
銜泥點汙琴書內 - 함니점오금서내 - 흙을 물어와 거문고와 책 안을 더럽히고

更接飛蟲打著人 - 경접비충타저인 - 날벌레 잡는다고 다시 사람을 다그친다

 

4

二月已破三月來 - 이월이파삼월내 - 이월 이미 지나고 삼월 오니
漸老逢春能幾回 - 점로봉춘능기회 - 점점 늙어가니 봄날은 얼마나 될까
莫思身外無窮事 - 막사신외무궁사 - 몸밖에 무궁한 일은 생각 말고

且盡生前有限杯 - 차진생전유한배 - 생전에 유한한 술잔을 다시 또 마시리라

 

5

腸斷江春欲盡頭 - 장단강춘욕진두 - 애끊은 강가에 봄날이 끝나려 하는데
杖藜徐步立芳洲 - 장려서보립방주 -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향긋한 물가에 선다
顚狂柳絮隨風舞 - 전광류서수풍무 - 미친 듯한 버들강아지는 바람 따라 춤추고
輕薄桃花逐水流 - 경박도화축수류 - 가볍고 엷은 복사꽃은 물 따라서 흘러간다

 

6
懶慢無堪不出村 - 나만무감불출촌 - 나태함을 이기지 못해 마을에 나가지 않고
呼兒日在掩柴門 - 호아일재엄시문 - 아이를 불러 해가 있어도 사립문 닫는다
蒼苔濁酒林中靜 - 창태탁주림중정 - 푸른 이끼에서 탁주 마시니 숲은 고요하여
碧水春風野外昏 - 벽수춘풍야외혼 - 파란 물에 봄바람 불고 들 밖은 어둑하구나

 

7

糝徑楊花鋪白氈 - 삼경양화포백전 - 길에 가득한 버들 꽃은 흰 모직 옷감 펼친 듯
點溪荷葉疊靑錢 - 점계하섭첩청전 - 개울에 늘어진 연잎은 푸른 돈이 쌓인 듯하다
筍根雉子無人見 - 순근치자무인견 - 죽순 밑의 어린 아이는 볼 사람이 아무도 없고
沙上鳧雛傍母眠 - 사상부추방모면 - 모래 위의 오리 새끼는 어미 곁에서 잠이 든다

 

8
舍西柔桑葉可拈 - 사서유상섭가념 - 집 서쪽의 부드러운 뽕잎은 따야 하고
江畔細麥復纖纖 - 강반세맥복섬섬 - 강변의 가는 보리는 가늘고 가늘어졌어라
人生幾何春已夏 - 인생기하춘이하 - 인생이 얼마나 사나, 봄은 이미 여름 되니
不放香醪如蜜甛 - 불방향료여밀첨 - 꿀처럼 향기로운 술잔을 결코 놓지 않으리라

 

9
隔戶楊柳弱嫋嫋 - 격호양류약뇨뇨 - 방문짝을 사이하여 있는 버드나무 가지가 부드러워 하늘하늘하니 

似十五兒女腰 - 흡사십오아녀요 - 마치 열 다섯 살 난 소녀의 허리 같도다

誰謂朝來不作意 - 수위조래부작의 - 누가 말하되 아침이 오매 뜻을 일으키지 아니한다 하겠느냐?

狂風挽斷最長條 - 광풍만단최장조 - 거센 바람이 가장 긴 가지를 끌어당겨 끊어버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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