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은 꽃잎 위에 머물지 않는다 - 정연복
바람은 꽃잎 위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꽃잎들에게
찰나의 입맞춤을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히 사라질 뿐
바람은 꽃잎에
연연(戀戀)하지 않는다
꽃잎처럼 여리고 착한
영혼들에게
모양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한줄기 따스함으로 닿았다가
총총히 떠나간
그분의 삶이 바람이었듯
나의 남은 생애도 바람이기를!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 오인태 (0) | 2010.04.26 |
---|---|
나는 빗자루를 던져 버렸다 - 원성 스님 (0) | 2010.04.14 |
봄비 - 조병화 (0) | 2010.03.31 |
산사의 아침 - 김기택 (0) | 2010.03.29 |
꽃피는 달밤에 - 윤곤강 (0) | 2010.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