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자연기(自然碁) -자연석 바둑돌 - 추사 김정희

효림♡ 2010. 10. 14. 08:36

* 自然碁 - 金正喜

 

東海車城縣  乃生自然碁

海濱螺蚌殼  積相挂

伊余不解着  不惜相持贈

疎簾雲雨處  長松風日時

剝啄消長夏  玄理諒斯在

野狐莫見嗤  輸贏了無猜

冷暖應自知  出錢作飯會

分日以敖嬉  余當傍坐觀 

欣然且一巵 

 

* 자연석 바둑돌

동해 고을 거성현에 자연의 바둑돌 나는 곳이 있네

바닷가의 소라 껍데기 쌓이고 쌓여 서로 부딪쳐 갈렸구나..

그런데 나는 바둑 둘 줄을 몰라.. 아끼지 않고 당신에게 넘겨주니..

성긴 발, 구름 비 오는 곳이나 키 큰 소나무 밑, 해 나고 바람 불 때..

띵띵 소리내며 긴 여름을 보내느니.. 현묘한 이치가 진실로 여기 있구나

야호(잘 두는 체하는 사람)들 아무도 어리석음 드러내지 않고

이기고 지는 것 시기하지 않네. 진지한 재미는 아는 이나 아는 법

돈을 내 음식값을 준비하고 해가 지도록 즐겁게 논다

곁에 앉아 구경하는 게 재미있고

또 한잔 먹는 게 즐겁기만 해 *

 

* 유홍준[완당평전 2]-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