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 - 許蘭雪軒
金盆夕露凝紅房 - 금분석로응홍방 佳人十指纖纖長 - 가인십지섬섬장
竹碾搗出捲菘葉 - 죽년도출권숭엽 燈前勤護雙鳴璫 - 등전근호쌍명당
粧樓曉起簾初捲 - 장루효기렴초권 喜看火星抛鏡面 - 희간화성포경면
拾草疑飛紅埉蝶 - 습초의비홍협접 彈箏驚落桃花片 - 탄쟁경락도화편
徐勻粉頰整羅鬟 - 서균분협정라환 湘竹臨江淚血班 - 상죽림강루혈반
時把彩毫描却月 - 시파채호묘각월 只疑紅雨過春山 - 지의홍우과춘산
*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면서
금동이에 저녁 이슬 규방처럼 맺히면 예쁜 아씨 섬섬옥수 곱기도 해라.
빨간 꽃 잎사귀 찢어내어 쪽잎에 말아 등불 앞에서 곱게곱게 돌돌 묶어서
새벽에 일어나 발을 걷어 올리면 거울에 비치는 밝은 빛을 보노라.
풀잎을 주울 때면 붉은 범나비 같고 거문고 탈 때는 복사꽃이 떨어지네.
두 볼에 분 찍으며 비단 댕기 손질하면 소상강 대나무가 눈물 묻어 얼룩진 듯
때때로 붓으로 지는 달을 그리노라면 붉은 비가 봄 동산을 지나가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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