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면서(染指鳳仙花歌) - 허난설헌

효림♡ 2011. 6. 8. 09:03

 

*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 - 許蘭雪軒 

 

金盆夕露凝紅房 - 금분석로응홍방  佳人十指纖纖長 - 가인십지섬섬장

竹碾搗出捲菘葉 - 죽년도출권숭엽  燈前勤護雙鳴璫 - 등전근호쌍명당

粧樓曉起簾初捲 - 장루효기렴초권  喜看火星抛鏡面 - 희간화성포경면
拾草疑飛紅埉蝶 - 습초의비홍협접  彈箏驚落桃花片 - 탄쟁경락도화편
徐勻粉頰整羅鬟 - 서균분협정라환  湘竹臨江淚血班 - 상죽림강루혈반
時把彩毫描却月 - 시파채호묘각월  只疑紅雨過春山 - 지의홍우과춘산  

 

*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면서 

금동이에 저녁 이슬 규방처럼 맺히면 예쁜 아씨 섬섬옥수 곱기도 해라.  
빨간 꽃 잎사귀 찢어내어 쪽잎에 말아 등불 앞에서 곱게곱게 돌돌 묶어서
새벽에 일어나 발을 걷어 올리면 거울에 비치는 밝은 빛을 보노라.  
풀잎을 주울 때면 붉은 범나비 같고 거문고 탈 때는 복사꽃이 떨어지네.  
두 볼에 분 찍으며 비단 댕기 손질하면 소상강 대나무가 눈물 묻어 얼룩진 듯

때때로 붓으로 지는 달을 그리노라면 붉은 비가 봄 동산을 지나가는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