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매화사(梅花詞) - 안민영

효림♡ 2012. 2. 7. 10:13

* 매화사(梅花詞) - 안민영

 

梅影(매영)이 부드친 窓(창)예 玉人金叉(옥인금차) 비겨신져,

二三 白髮翁(이삼 백발옹)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盞(잔)드러 勸(권)하랄져 달이 또한 오르더라. 

~매화 그림자 비친 창에 가야금을 타는 미인이 비스듬히 앉아 있는데,

두어 명의 노인은 거문고 뜯으며 노래하도다.

이윽고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할 때 달이 또한 솟아오르더라.

 

어리고 셩근 梅花(매화) 너를 밋지 아녓더니,

눈 期約(기약) 能(능)히 직혀 두세 송이 퓌엿고나.

燭(촉) 잡고 갓가이 사랑헐제 暗香(암향)좃차 浮動(부동)터라. 

~연약하고 엉성한 가지이기에 매화가 어찌 꽃을 피울까 하고 믿지 아니하였더니

눈 올 때 피겠다고 한 약속을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촛불 잡고 너를 가까이 완상(玩賞)할 때 그윽한 향기조차 떠도는구나.

 

氷姿玉質(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향기) 노아 黃昏月(황혼월)을 期約(기약)하니

아마도 雅致高節(아치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피어난 매화, 너로구나.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저녁달을 기다리니,

아마도 맑은 운치와 높은 절개를 지닌 것은 오직 너뿐인가 하노라.

 

눈으로 期約(기약)터니 네 果然(과연) 퓌엿고나.

黃昏(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셩긔거다.

淸香(쳥향)이 盞(잔)에 떳스니 醉(취)코 놀녀 허노라. 

~눈 올 때쯤 피우겠다니 너 과연 피었구나.

황혼에 달이 뜨니 그림자도 듬성하구나.

매화, 너의 맑은 향이 술잔에 어리었으니 취해 놀고자 하노라.

 

黃昏(황혼)의 돗는 달이 너와 긔약(期約) 두엇더냐.

閤裡(합리)에 잠든 꼿치 향긔(香氣) 노아 맛는고야.

내 엇지 梅月(매월)이 벗 되는 쥴 몰낫던고 하노라. 

~황혼에 뜬 달은 미리 너와 만날 기약을 하였더냐?

쪽문(방안)에 잠든 꽃이 향기를 풍기며 맞이하는구나.

내 어찌 달과 매화가 벗인 줄 몰랐던고 하노라.

 

바람이 눈을 모라 山窓(산창)에 부딋치니,

찬 氣運(기운) 새여 드러 자는 梅花(매화)를 侵擄(침노)허니

아무리 얼우려 하인들 봄 뜻이야 아슬소냐.

~바람이 눈을 몰아 창문에 부딪치니

찬 기운이 방으로 새어 들어와 잠들어 있는 매화를 건드린다.

아무리 얼게 하려 한들 매화의 봄뜻을 빼앗을 수가 있을 것인가?

 

져 건너 羅浮山(나부산) 눈 속에 검어 웃뚝 울통불통 광대등걸아.

네 무슨 힘으로 柯枝(가지) 돗쳐 곧조차 져리 퓌엿는다.

아모리 석은 배 半(반)만 남아슬망졍 봄 뜻즐 어이하리오. 

~저 건너 나부산 눈 속에 거무튀튀 울퉁불퉁 광대등걸아,

너는 무슨 힘으로 가지를 돋쳐서 꽃조차 저처럼 피웠는가?

아무리 썩은 배가 밤만 남았을망정 봄 기운을 어찌하리오.

 

東閣(동각)에 숨은 꼿치 躑躅(척촉)인가 杜鵑花(두견화)인가.

乾坤(건곤)이 눈이 여늘 졔 엇지 敢(감)히 퓌리.

알괘라 白雪陽春(백설양춘)은 梅花(매화)밧게 뉘 이시리. 

~동쪽 화분에 숨은 꽃이 철쭉꽃인가 진달래꽃인가?

온 세상이 눈에 덮여 있는데 어찌 감히 필 것인가?

알겠구나, 백설 속에서도 봄인 양하는 것은 매화밖에 또 누가 있으랴. 

 

-금옥총부(金玉叢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