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 마디 말 - 정희성

효림♡ 2012. 6. 12. 08:49

*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 마디 말 - 정희성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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