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섬진강 33 - 김용택

효림♡ 2013. 5. 20. 17:09

* 섬진강 33 - 김용택

 

시 쓰는 문재란 놈이 웬일로 새벽 세시 여수행 열차에서 전화한다.


형, 똥 쌌어?
굵어?
똥은 굵어야 돼.
내 똥은 가늘어. 암 걸렸나봐.
똥이 중요하지.
방구는 섬진강 물속 붕어가 깜짝 놀라 땅으로 튀어오르게 크게 뀌고.
알았지? 하고, 일방적으로 흐르는 새벽 강물처럼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이런.......


여수행 열차는 술 취한 문재를 싣고 달린다.
갑자기, 나, 똥 마렵다. *

 

* 김용택시집[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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