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리는 漢江 가에서 - 서정주
江물이 풀리다니
江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江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江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민들레나 쑥이팔 같은 것들
또 한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黃土언덕,
꽃喪輿,
떼 寡婦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번 더 바라보라 함인가.
江물이 풀리다니
江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江물은 또 풀리는가. *
* 서정주자선시집[안 끝나는 노래]-정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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