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아 시 모음 * 세상의 후미진 곳에서 - 이향아 이 세상의 후미진 곳에서 나를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 보다 용서할 수 없음에 뜬눈의 밤이 길고 나처럼 일어나서 불을 켜는 사람이 있나 보다 즐펀히 젖어 있는 창문께로 가서 목늘여 달빛을 들여마시면 태기처럼 퍼지는 가까운 기별 나를 용.. 시인 詩 모음 2011.02.07
동행 - 용혜원 * 동행 - 용혜원 인생 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줄 수 있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니 서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도 홀로면 고독할 터인데 서로의 눈 맞추어 웃으며 동행하는 이 있으니 참으.. 좋아하는 詩 2009.09.11
눈이 멀었다 - 이정하 * 눈이 멀었다 - 이정하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는 아.. 이정하* 2009.08.14
노을 - 조태일 * 노을 - 조태일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 좋아하는 詩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