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정지용 * 바다 1 - 정지용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 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어서 몰아 온다. 간 밤에 잠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젔다.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제비 날어 들듯 물결 새이새이로 춤을추어. * * 바다 2 한 백년 진흙 속에 숨.. 좋아하는 詩 2014.06.03
오장환 동시 모음 * 바다 - 오장환 눈물은 바닷물처럼 짜구나.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 * 기러기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달도, 별도, 꽁ㅡ, 꽁ㅡ, 죄 숨었는데 촛불도 없이 어떻게 가나. * * 편지 누나야, 편지를 쓴다. 뜨락에 살구나무 올라갔더니 웃수머리 둥구나무, 조ㅡ그만하게 보였다. 누나가 타고 .. 동시 2013.02.20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샷쯔가 어두운 그림자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 좋아하는 詩 2010.08.02
이성복 시 모음 * 아주 흐린 날의 기억 - 이성복 새들은 무리지어 지나가면서 이곳을 무덤으로 덮는다 관 뚜껑을 미는 힘으로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 그날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 시인 詩 모음 200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