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의 노래 - 서정주 * [거시기]의 노래 - 서정주 八字 사난 [거시기]가 옛날 옛적에 大國으로 朝貢가는 뱃사공으로 시험봐서 뽑히어 배타고 갔네. 삐그덕 삐그덕 창피하지만 아무렴 세때 밥도 얻어먹으며..... 거시기, 거시기, 저 거시기..... 그렇지만 요만큼한 八字에다도 바다는 잔잔키만 하지도 안해, 어디만.. 좋아하는 詩 2009.04.23
新綠 - 서정주 * 新綠 - 서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新羅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新羅 가.. 좋아하는 詩 2009.04.23
서정주 시 모음 * 봄 - 서정주 복사꽃 피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눈뜨고, 초록 제비 묻혀 오는 하늬바람 위에 혼령있는 하늘이여. 피가 잘 돌아...... 아무 病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겠다. * * 서정주시집[안 끝나는 노래]-민음사 * 문둥이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 시인 詩 모음 2009.04.23
매화 - 서정주 * 매화 - 서정주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 좋아하는 詩 2009.03.24
동천 - 서정주 * 동천(冬天) - 서정주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좋아하는 詩 2008.12.02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서정주 *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서정주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라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포근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處女아이들.. 좋아하는 詩 2008.11.26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좋아하는 詩 2008.07.12
자화상 - 서정주 * 自畵像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 좋아하는 詩 2008.06.10
상리과원 - 서정주 * 上理果園 - 서정주 꽃밭은 그향기만으로 볼진대 漢江水나 洛東江上流와도같 은 降降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낱낱의 얼골들로 볼진대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과도 같은 굉장히 질거운 웃음판이다. 세상에 이렇게도 타고난 기쁨을 찬란히 터트리는 몸둥아.. 좋아하는 詩 200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