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시편(蓮花詩篇) - 오장환 * 연화시편(蓮花詩篇) - 오장환 곡식이 익는다. 풀섶에 벌레가 운다. 이런 때 연잎은 지는 것이다. 차고 쓸쓸한 꽃잎 하나 줄기에 붙이지 않고 연잎은 지는 것이다. 일년 가야 쇠통 맑은 적 없는 시꺼먼 시궁창 속에 거북은 보는 게었다. 봄철 갈라지는 얼음장, 여름 찾아 점벙대던 개구리 새.. 좋아하는 詩 2013.02.20
오장환 시 모음 * The Last Train - 오장환 저무는 역두(驛頭)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시인 詩 모음 2013.02.20
오장환 동시 모음 * 바다 - 오장환 눈물은 바닷물처럼 짜구나.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 * 기러기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달도, 별도, 꽁ㅡ, 꽁ㅡ, 죄 숨었는데 촛불도 없이 어떻게 가나. * * 편지 누나야, 편지를 쓴다. 뜨락에 살구나무 올라갔더니 웃수머리 둥구나무, 조ㅡ그만하게 보였다. 누나가 타고 .. 동시 201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