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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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3

폭설 시 모음

* 폭설 - 도종환 폭설이 내렸어요 이십 년만에 내리는 큰눈이라 했어요 그 겨울 나는 다시 사랑에 대해서 생각했지요 때묻은 내 마음의 돌담과 바람뿐인 삶의 빈 벌판 쓸쓸한 가지를 분지를 듯 눈은 쌓였어요 길을 내러 나갔지요 누군가 이 길을 걸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내게 오는 길을 쓸..

시인 詩 모음 2012.12.29

하일서정(夏日抒情) - 오탁번

* 하일서정(夏日抒情) - 오탁번 혼자 있을 때 내의와 양말을 빨면 환한 바깥에다 내다 걸기 뭣해서 화장실 벽에 숨겨놓듯 걸어놓는다 비알밭 쥐옥수수도 메뚜기처럼 살이 오르는 한여름 어느 날 감곡에서 놀러온 여류시인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빨래를 걷어서 들고 나온다 -빨래가 햇볕..

좋아하는 詩 2012.08.13

오탁번 시 모음

* 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 오탁번 눈을 밟으면 귀가 맑게 트인다 나뭇가지마다 순은의 손끝으로 빛나는 눈 내린 숲길에 멈추어 선 겨울 아침의 행인들 원시림이 매몰될 때 땅이 꺼지는 소리 천 년 동안 땅에 묻혀 딴딴한 석탄으로 변모하는 소리 캄캄한 시간 바깥에 숨어 있다가 ..

시인 詩 모음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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