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 정진규 *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 정진규 어쩌랴, 하늘 가득 머리 풀어 울고 우는 빗줄기, 뜨락에 와 가득히 당도하는 저녁 나절의 저 음험한 비애의 어깨들 오, 어쩌랴, 나 차가운 한 잔의 술로 더불어 혼자일 따름이로다 뜨락엔 작은 나무의자 하나, 깊이 젖고 있을 따름이로다 전재산이로다 어.. 좋아하는 詩 2012.10.04
봄비 시 모음 * 그 봄비 -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 * 봄비 -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 시인 詩 모음 2010.03.31
귀뚜라미 시 모음 * 공(蛩) - 李中[당] 月冷莎庭夜已深 百蟲聲外有淸音 詩情正苦無眠處 愧爾階前相伴吟 -귀뚜라미 뜨락에 썰렁 달빛 쏟아지고 밤이 깊은데 백 가지 벌레소리 그 밖의 맑은 소리 시상 다지느라 잠 못 이루는데 어여뻐라 귀뚜라미 섬돌 앞에 나를 벗하여 노래하누나 * * 이병한엮음[땅 쓸고.. 좋아하는 漢詩 2009.10.15
정진규 시 모음 * 이별 - 정진규 서러워 말자 나는 늘 경계만 헤맨다 넘어가지는 않는다 너를 드나들지는 않는다 넘어가면 내 집으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음을 나는 안다 너 또한 그러하리 우리는 위험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이별을 익혀왔다 간절해지면 겨우 경계까지 가기는 간다 경계만 헤맨다 .. 시인 詩 모음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