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 천상병 * 미소 -새 - 천상병 1 입가 흐뭇스레 진 엷은 웃음은 삶과 죽음 가에 살짝 걸린 실오라기 외나무다리 새는 그 다리 위를 날아간다 우정과 결심, 그리고 용기 그런 양 나래 저으며...... 풀잎 슬몃 건드리는 바람이기보다 그 뿌리에 와 닿아주는 바람 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햇발 오늘도 가고 .. 좋아하는 詩 2009.04.03
갈매기 - 천상병 * 갈매기 - 천상병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 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먼 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날아 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좋아하는 詩 2009.04.03
새 - 천상병 *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 좋아하는 詩 2008.12.24
새 - 천상병 * 새 - 천상병 가지에서 가지로 나무에서 나무로 저 하늘에서 이 하늘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 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大慈大悲)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 간다 좋아하는 詩 2008.12.24
귀천 - 천상병 *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시.. 좋아하는 詩 200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