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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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3

행복론 - 최영미

* 행복론 -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좋아하는 詩 2014.08.22

북한산에 첫눈 오던 날 - 최영미

* 북한산에 첫눈 오던 날 - 최영미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겨울이 가을을 덮친다 울긋불긋 위에 희끗희끗 층층이 무너지는 소리도 없이 죽음이 삶의 마지막 몸부림 위에 내려앉는 아침 네가 지키려 한 여름이, 가을이,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가는구나 내일이면 더 순수해질 단풍의 붉은 피..

좋아하는 詩 2009.11.23

선운사에서 - 최영미

*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갈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

좋아하는 詩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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