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 모음 2 *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 시인 詩 모음 2011.12.12
황새 - 박형준 * 황새 - 박형준 눈보라 치는 밤이었다 보퉁이를 손에 꼭 그러쥐고 서울역 광장 역 처마에 서서 노인 하나가 정신없이 길 건너 빌딩의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차(汽車)를 기다리는 것일까 자신의 침과 먼지로 번들번들 빛났을 누더기 오리발 갈퀴처럼 땅바닥을 비비며 눈보라 속에서.. 좋아하는 詩 2010.12.13
석여공 시 모음 * 자서 - 석여공 봄바람을 다관에 우려먹다 창문 열어 세상을 바라보았네 하늘 구름 봄빛을 희롱하는데 철당간에 꽃 피면 알리 새들 날며 마른 혀 적시는 마음 * * 동백 누가 첫 입술로 저 동백에 입맞춤했나 누가 저 동백 못 잊게 해서 들어오시라고, 성큼 꽃 속으로 동백길 가자고 붉은 몸 .. 시인 詩 모음 2009.09.11
정일근 시 모음 * 쪽빛 - 정일근 하늘이 바다를 만날 때 바다가 먼저 물드는 색깔 바다가 사람을 만날 때 사람이 먼저 물드는 색깔 사람이 사랑을 만날 때 사랑이 먼저 물드는 색깔 * 어머니의 수틀 달빛을 길어 오고 강물 또한 놓아 보낸 어머니의 수틀 속에 한 세상이 넉넉하다 조용히 귀 기울이면 바람.. 시인 詩 모음 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