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 천양희 * 지나간다 -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 좋아하는 詩 2010.01.14
이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 윤성호 * 이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 윤성호 날마다 그리운 사람이기보다는 가끔씩 죽도록 보고픈 사람이고 싶습니다 두고두고 잊을 사람이기보다는 차라리 떠나가지 않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너무사랑했음에 힘겨워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더 사랑하지 못했음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 좋아하는 詩 2009.12.31
유배지에서 보내는 김정희의 편지 - 정일근 * 유배지에서 보내는 김정희의 편지 - 정일근 -이천 리 대해 밧게 잇난 마암 세한도를 그리는 밤 오늘따라 대정바다는 참으로 고요합니다 부인 지난 달 초사흘 가복을 통해 보내주신 서책과 편지를 이 달 하순 늦게야 반가이 받아 읽으며 이순 나이에도 천 리 뭍길과 천리 물길 큰 바다를 .. 좋아하는 詩 2009.12.31
중년의 당신이 아름다울 때 - 이채 * 중년의 당신이 아름다울 때 - 이채 들길을 걷다보면 이름 모를 꽃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의 일상처럼 작고 소박한 꽃들이 산들산들 바람을 타고 웃음지을 때 살며시 손을 내밀어 볼을 쓰다듬으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예쁜 이름 하나 지어주고 한참을 앉았다가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 좋아하는 詩 2009.12.21
사랑의 전설 - 서정윤 * 사랑한다는 것으로 -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 의미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바람.. 좋아하는 詩 2009.12.16
홀로서기 1~3 - 서정윤 * 홀로서기 - 서정윤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 좋아하는 詩 2009.12.16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 좋아하는 詩 2009.12.01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 정일근 *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 정일근 * 제 1 신 아직은 미명이다 강진의 하늘 강진의 벌판 새벽이 당도하길 기다리며 죽로차를 달이는 치운 계절, 학연아 남해바다를 건너 牛頭峰을 넘어오다 우우 소울음으로 몰아치는 하늬바람에 문풍지에 숨겨둔 내 귀 하나 부질없이 부질없이 .. 좋아하는 詩 2009.11.30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새들이 겨울 응달에 제 심장만 한 난로를 지핀다 두 마리 서너 마리 때로는 떼로 몰리다 보니 새의 난로는 사뭇 따숩다 새들이 하는 일이란 너무 깊이 잠들어서 꽃눈 잎눈 만드는 것을 잊거나 두레박질을 게을리하는 나무를 흔들어 깨우는 일, 너.. 좋아하는 詩 2009.11.26
달의 몰락 - 유하 * 느린 달팽이의 사랑 - 유하 달팽이 기어간다 지나는 새가 전해준 저 숲 너머 그리움을 향해 어디쯤 왔을까, 달팽이 기어간다 달팽이 몸 크기만한 달팽이의 집 달팽이가 자기만의 방 하나 갖고 있는건 평생을 가도, 먼 곳의 사랑에 당도하지 못하리라는 걸 그가 잘 알기 때문 느린 열정 느.. 좋아하는 詩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