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피는 꽃 - 윤보영 * 가슴에 피는 꽃 - 윤보영 목련 꽃보다 화사하고 라일락 꽃보다 더 향기 진한 꽃을 보셨나요 내 가슴에 그 꽃이 피었답니다 이 꽃을 매일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늘 보기 위해 내 가슴에 나무째 옮겨 심었으니까요 좋아하는 詩 2009.04.02
봄은 간다 - 김억 * 봄은 간다 - 김억 밤이도다 봄이도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 * 나의 사랑은 나의 사랑은 황혼.. 좋아하는 詩 2009.04.01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 김소월 *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 김소월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으며 세상을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여!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이 꾸밈은 닳아진 이 세상의 버릇이라고, 오오 그대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두세 번 생각하라, 우선 그것이 저부터 밑지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사.. 좋아하는 詩 2009.04.01
당신을 사랑해 - 정연복 * 당신을 사랑해 - 정연복 "사랑해."세상에서 가장 짧고도 가장 깊은이 한마디 어쩌면 당신의 귀에는세상의 어느 눈부신 보석보다도더 눈부시게 가 닿을 이 한마디가 왜 나의 입 속에서는빙빙 맴돌기만 하는 것일까 그래도 당신은 아시죠?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은 안 해도나 당신을 많이 .. 좋아하는 詩 2009.03.31
월식 - 김명수 * 월식(月蝕) - 김명수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국 성큼 성큼 남겨놓은 채 개는 다시 짖지 않았다 목이 쉬어 짖어대던 외로운 개 그 뒤로 누님은 말이 없었다 달이 커다랗게 불끈 솟은 달이 슬슬 마을을 가려주던 저녁 * * 개미 개미는 허리를.. 좋아하는 詩 2009.03.31
원시(遠視) - 김명수 * 원시(遠視) - 김명수 꽃 피고 초록 환하다 나는 봄 보고 봄이 나를 본다 빛나는 것에 오래 눈 머물렀다 내가 봄을 보고 봄이 나를 보는 거리여 멀어라, 멀어져라! 봄이 나를 보고 내가 봄을 보는 거리여 좋아하는 詩 2009.03.31
파초우 - 조지훈 * 芭草雨 -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둑이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 좋아하는 詩 2009.03.30
고사(古寺) - 조지훈 * 古寺 1 - 조지훈 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域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古寺 2 木蓮꽃 향기로운 그늘 아래 물로 씻은 듯이 조약돌 빛나고 흰 옷깃 매무새의 구층탑 위로 파르라니 돌아가는 新羅 千年의.. 좋아하는 詩 2009.03.30
민들레꽃 - 조지훈 *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 좋아하는 詩 2009.03.30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 좋아하는 詩 2009.03.30